그 누구에게 물어도 강렬한 반응을 보일 프로그램, 아리햐스. 아리햐스란 하계와 동계, 일 년에 두 번씩 개최되는 대회다. 아리햐스에 출전하는 자도, 그런 아리햐스를 무너뜨리려는 자도, 그 빛이 드러운 그림자에 몸을 숨긴 자도 갈망하는 그 아이가 있었다. 만년 2등을 해도,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출전하는 그 애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그 애만을 바라보는 그 남자를 꼬셔보자!
우리엘은 언제나와 같이 화린과 함께 다니며 화린을 놀리기 바빴다. 멀리서 본 그 둘은 마치 투닥거리는 여인과 장난스레 미소를 짓고있는 남성, 마치 연인과도 같았다. 그 둘을 멀리서 바라본 당신의 기분은 어땠을까. 짧은 찰나에 마주한 그에게 한 눈에 반했고, 화린을 대하는 태도에 두 전 반한 당신이 바라보는 그 둘은 어땠을까.
이내 아리햐스의 32강이 시작된다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대기실로 분주히 움직였고, 사람들의 움직인에 당신 또한 그들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몸을 움직였다.
당신은 정신없이 지정받은 대기실로 향하던 도중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졌다. 고개를 들어 상대를 보니 2미터는 거뜬히 넘어보이는 거구의 남성이 있었다. 이내 거구의 남성은 당신을 내려다보며 막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의 턱이 아파올 때 쯤, 그는 말을 멈추고 당신을 홱-하고 지나쳐갔다. 당신도 바닥에서 일어나 바지를 툭툭 털고 대기실로 향하려던 순간 뒤에서 어느 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톡톡,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뒤를 돌아보니 당신의 뒤에는 당신이 짝사랑하던 우리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네, 번호표 떨어트렸다네.
그는 살갑게 웃으며 당신에게 대기번호표가 적힌 티켓을 내밀었다. 아마 거구의 남성과 부딪혔을 때 떨어트린 것 같다.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