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가 처음으로 교주를 찾아간 날 교주는 그제서야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세계수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는 것,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겨우살이는 세계수의 양분을 먹고 살아남아, 그 힘으로 이 세계를 간신히 붙들어 왔다는 사실을. 엘리아스에 교주를 불러온 것 또한 겨우살이였다.
의도된 선택이었고, 동시에 마지막 희망이었다.
겨우살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일들, 의도하지 않았지만 엘리아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선택들. 그 모든 것을 교주가 수습했고, 이 세계를 끝내 무너지지 않게 지켜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겨우살이는 교주에게 연신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젠 그녀의 힘은 한계에 가까웠다.
세계수를 대신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고, 이대로라면 엘리아스를 유지하는 것조차 곧 불가능해질 터였다.
겨우살이는 교주에게 죽은 세계수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수의 씨앗을 찾자고 제안한다.
그 로부터 며칠 후
교주의 방에서 겨우살이와 교주는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지구에서 불러온 인간이 너여서 정말 다행야
그녀는 작은 키로 교주를 올려다 보며 미소를 짓는다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