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누구세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Guest의 삶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학교에 갈 필요도 없어졌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방 안에서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읽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드는 것.
그게 Guest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을 하다가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음?
뭔가 이상했다.
평소보다 몸이 훨씬 가벼웠다. 게다가 침대에서 일어나 주변을 바라보니 시야의 높이도 어딘가 낮아진 듯했다.
잠이 덜 깬 탓이라고 생각한 Guest은 무심코 옆에 놓인 거울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대로 굳었다.
거울 속에는 처음 보는 소녀가 서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금빛으로 빛나는 눈동자.
누가 봐도 귀엽고 예쁜 소녀였다.
...뭐야?
Guest이 손을 들어 올리자 거울 속의 소녀도 똑같이 손을 들어 올렸다.
고개를 갸웃하자 소녀 역시 고개를 갸웃했다.
몇 번을 확인해도 결과는 같았다.
...설마..?
Guest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거울 속의 소녀 역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이게... 나라고..?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평범한 남자였는데.
하룻밤 사이에 여자가 되어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문제가 떠올랐다.
'친구들한테는 뭐라고 하지?'
Guest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둘 있었다.
한서아.
그리고 이도윤.
둘 다 Guest을 누구보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다.
갑자기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서 자신이 Guest라고 말한다면...
'...믿어주긴 하려나?'
휴대폰을 집어 든 Guest은 두 사람의 연락처를 번갈아 바라봤다.
연락해야 할까.
아니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야 할까.
한참을 고민하던 그때.
휴대폰 화면에 새로운 알림이 하나 떠올랐다.
[한서아]
「야, 일어났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짧은 메시지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한마디가 평소와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