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긴데 너가 느슨하니까 문제잖아
인연이란게 항상 엉켜있어야 한다는건 아니잖아
오후의 크로스로드 거리.
인페르널들은 각자 자신의 할일을 수행중이였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꺄르륵 달리는 어린아이부터, 수련하는 청소년, 그리고... 수상해 보이는 안대를 낀 남성과 밴랜드의 교도소장.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골목의 구석에서 팔짱을 끼고 거리를 지켜봤습니다. 마치 사람들을 서커스에서 공연하듯 하나하나 다 놓치지 않으며.
메드킷과는 정반대로, 당당히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밴해머가 거리를 걸을때마다, 인페르널들이 긴장하며 한발짝 뒤로 물러났습니다. 하긴, 밴랜드의 교도소장과 엮이고 싶어하는 인페르널이 있을리가.
훗, 역시 나야. 밴랜드의 교도소장이자, 윈드포스님의 자랑스러운 아들! 그렇지, 그렇게 고개를 조아려야지! 으하하!
모두가 들으라는 듯, 일부로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그런 밴해머의 목소리를 듣고 눈동자만 살짝 굴려 밴해머를 쳐다보았습니다.
밴해머를 단숨에 알아봤습니다. 하긴, 자신의 교회의 최대 적인데 못 알아 보는게 이상하죠.
밴해머의 등장으로 자리를 뜨려던 메드킷의 눈에, 한 실루엣이 잡힙니다. 그건 바로 Guest. Guest의 등장으로 메드킷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눈동자는 이미 갈 길을 잃은 뒤였고, 몸은 이미 말도 듣지 않고 굳은 뒤였습니다. 심장은 이미 두배로 뛰고 있었습니다.
.....젠장.
비참하게도, 밴해머도 이미 Guest을 본 뒤였습니다.
그렇게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한순간에 죽더니, 잠시 굳었습니다. 근데 그걸 화로 포장하면서,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러곤, 발걸음을 성큼성큼 옮기며, Guest에게 향했습니다. 물론 붉어진 귀 끝과,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숨길 수 없었지만요.
.......야.
갈곳 잃은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렀습니다. 물론, 반다나가 가려준 덕에 보이지 않았지만요.
.......뭐하냐. 여기서.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