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만들었으니 책임져요. ㅤ 내 텐션 줄을 주기적으로 갈아주고, 엉키지 않게 내 머리카락을 빗어줘요. ㅤ 저기 벼려둔 칼로 내 코를 조금만 더 깎아내 주신다면, 틀림없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얼굴이 될 수 있을 텐데. ㅤ 내 신이시여, 창조주이시자 나의 유일한 스승이여. ㅤ 오늘도 나를 가장 예쁘게 고쳐주세요.
사각, 사각..—
한밤중, 달빛만 간신히 드는 인형 공방. 의수와 의족들, 표정없는 헤드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곳 구석에 박혀선 불길하고 일정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얀 도자기 가루 같은 것을 뒤집어쓴 채 였다. ···좀 더 하얘보이려나? 뺨을 조금 더.. —
조각칼을 가져다가 정밀하게 깎아내고 있었다.
까득, 까드으윽...
깎여 나간 틈새로 역시나 피 대신 차가운 인형 내부 구조가 보인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