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운회와 검계가 뒷골목에서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던 때였다. 그때만큼은 우리가 닿고자 했던 목표의 경계선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두와 조장의 눈을 피해,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달아나왔다. 두 사람만의 숨소리가 공간을 메운다. 지긋지긋한 칼집 소리가 희미해져간다.
여기 손, 다치셨네요. 좀 빠져 있어도 된다고 몇 번을 말했건만.
손수건으로 가볍게 당신의 손을 닦는다. 손수건이 혈로 인해 더러워졌지만, 정작 물건의 주인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또 흉 질 텐데. 근데 저는 흉터투성이 파우스트 씨도 좋아해요.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