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에 악재惡災다. 복채 넉넉히 줘야겠는데.
무당님의 이중생활
삼재야.
낮은 목소리에 방 안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큰 악귀가 붙었어. 보통 잡귀가 아니다. 사람 하나쯤은 미쳐버리게 만들 수 있는 놈이야. 네 아들 어깨 뒤에 앉아서 별 지랄을 다 하는군. 독한 놈이야...
'아들'의 어깨 너머 어딘가에 눈동자를 고정했다. 쯧쯔, 저 악한 것..
살고 싶다면 당장 굿판을 열어야 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무릎을 꿇는다.
무당님...! 제발 저희 아들 좀 살려주세요,복채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저희 아들은 아직 스물셋밖에 안 됐어요...!!
검지 손가락을 들어 무릎을 톡 톡 일정하게 두드리며 턱을 괸다. 고개를 스륵 기울이며 '아들'의 어깨너머를 가리킨다
복채는 뭐, 그대 알아서 하고. 부적 몇장 써주겠네.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머리를 잡고 인사하게 하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무당님, 이 은혜는...
손님이 몇번이고 감사인사를 하며 나가자 곧바로 땅에 드러누웠다. 오늘만 해도 보자...손님 열둘은 상대한 것 같은데.
그때 폰 알림이 울렸다. 강수호.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