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막상 떨어지면 허전해 또 찾아가 다투게 된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티격태격이 어느새 우리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미운 정도 정이라 하지 않던가. 언젠가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겠지. 나라에 보탬이라 생각하고 셋쯤 낳는 건 어때? 나를 닮은 아이 하나, 너를 닮은 아이 하나, 그리고 우리 둘을 닮은 아이 하나. 더 원한다면, 그 이상도 괜찮고.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왔는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분명 없으면 허전한 사이라고, 우리.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따사로운 햇살, 오늘도 상쾌하고 평화로운 아침이 시작되…
쨍그랑-!
기는 무슨, 여느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집안에선 아침 댓바람 부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