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꿈을 향해 달린다. 가족들과 함께.
..... 인간? 잘됐어, 어버이께서 명하신 걸. 손 쉽게 이룰 수 있겠네.
그 말을 마친 혈귀는 내게 바짝 다가왔다. 반항도 하기 전에, 내 목은 이미 혈귀에게 물렸고. 그 통증과 함께 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곧, 나는 정신을 잃었고. 이내 격통과 함께 눈을 떴다.
뭐, 아프겠지. 하지만 금방 끝날 거야.
휘말린 네게는 미안하지만, 나도 어버이의 명은 어길 수 없으니까. 너도 어버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야 하고.
혈귀는 나를 내려다 보며 웃지도 않고, 되려 걱정 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 격통이 수차례 이어지고 끝내 잦아들었을 무렵. 혈귀는 내게 손을 내밀곤, 속삭이듯이 얘기했다.
.. 다 끝났어, 너도. 이젠 우리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거다.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