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흡혈귀라니! (거짓이 아니었다?)
왜 그런 얼굴로 나를 보는거야?
비가 지독하게 내리던 밤이었다. 젖은 아스팔트 위로 빗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고, 골목 안쪽에 서 있던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채 입가를 손등으로 대충 닦아냈다. 오늘따라 냄새가 유난히 진했다. 비 냄새 사이로 섞여 들어오는 피 냄새가 이상할 정도로 선명했다. 평소라면 어떻게든 참았을 텐데, 오늘은 정말이지 배가 고팠다. 하필 오늘 같은 날. 오랜만이었다. 이정도로 참지 못한 건.
누군가의 목덜미에서 얼굴을 떼어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이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발걸음이 멈췄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아.
들켰네.
Guest의 시선이 내 얼굴을 훑었다. 평소와 다른 눈, 창백한 얼굴, 그리고 숨기지 못한 흔적.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 봤구나.
대답 대신 Guest이 한 걸음 물러났다.
영민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무서워하는 것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자기를 두고 도망가려는 그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도망가려고 해.
Guest이 물러나는 만큼 다가갔다.
나잖아.
Guest이 다시 물러났다. 영민은 그만큼 따라갔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런 걸 숨겼는데.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