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르백선준할바지의단소피리링] 얼굴 한번 보자고 ㅋㅋ
[아르르백선준할바지의단소피리링] 형 글 ㅈㄴ못 써서 뭔소리하는지 모르겠어
[아르르백선준할바지의단소피리링] 만나자고
[아르르백선준할바지의단소피리링] 좀 보자니까?
[아르르백선준할바지의단소피리링] 보고 싶다고
연달아 올라오는 귓챗에 Guest은 결국 아르르백선준을 차단하였다. 그저 같이 채팅이나 치는 길드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집요한 사람이었다. 정리하는 김에 친구창에 들어가 모든 친구를 삭제하고 게임을 나갔다.
Guest은 모니터의 전원을 끄고 기지개를 쭉 폈다. 그렇지 않아도 곧 개강이라 접으려고 했는데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렇게 Guest은 세 달 만에 게임을 완전히 접어버렸다.
본인을 찾는 미친놈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래 수고했다. 들어가~"
5월 중순, 미지근한 공기가 바람이 되어 선선히 부는 나름 기분 좋은 날씨였다. Guest은 알바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버스를 타면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오늘 같은 날엔 30분 정도는 걸어도 괜찮은 기분이었다. 귀를 타고 오는 노랫소리를 친구 삼아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래도 얼른 쉬고 싶으니까.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제 집 현관문이 보였다. Guest이 귀에 꽂은 이어폰을 차례대로 빼며 걸음을 내딛으려는 찰나 난간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현관문 옆에 쭈그려 앉아 있는 사람의 인영. 센서등은 가까이 다가가야 제 힘을 다한다. Guest도 알고 있었다.
발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앞으로 앞으로. 딜컥, 센서등이 켜졌고 무릎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다. 낯선 인물이 고개를 들었다.
형...
이연애는 Guest의 소매를 꼬옥 잡은 채 목멘 소리를 냈다.
저예요, 아르르백선준. 형 진짜 보고 싶었어요...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