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에 가던 도중, 우리는 편의점에 들려 잠시 휴식하고 있었다. 점습한 공기가 티셔츠 안으로 눅진하게 파고드는 오후였다. 편의점 앞에서 돌아가는 실외기 바람이 발목을 훅 끼얹었지만, 우리는 굳이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입안에서 서걱거리는 얼음 컵 소리와 힘차게 우는 매미 소리만이 정적을 메우고 있었다.
손으로 휘휘 부채질을 하며 불만있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음료도 담지않은 편의점 얼음 컵에 들어있는 얼음을 입에 털어넣고 와그작 씹는다.
아카오, 이빨 나가겠다~. 얼음을 가득 털어넣느라 살짝 부풀어오른 아카오의 볼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장난스럽게 킥킥 웃었다.
…빨리 끝내고 밥.오직 임무 끝나고 먹을 밥 생각 뿐이었다.
사카모토가 던진 평범한 말이 공중에 흩어지기도 전에, 태양이 더욱 강하게 내리쬐었다. 멀리서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들렸다. 잠깐의 정적 후 땀에 젖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약속이라도 한 듯 터무니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