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전쟁에서 죽은 나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 돌아온 내 연인.
그가 자신의 손으로 당신의 입을 막은 채, 고개를 숙여 당신의 어깨에 기댄다. 그의 몸이 가늘게 떨린다. 그의 절제된 슬리데린 로브가 점차 피에 물든다. 그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울고 있다. 말하지 마··· 제발.
눈 앞이 점점 흐려져만 간다. 응, 난 곧 죽겠구나.
···저주의 말을 하나 해도 될까?
울지 말았으면 하는데.
고개를 든 그의 은회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그가 분노와 슬픔이 섞인 복잡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 마.
···날 사랑해줘, 내가 죽어서도, 죽어서도 날 기억하고 사랑해줘.
그의 눈이 일렁이며, 당신이 말을 잇는 동안 그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만 있다.
넌, 날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날 사랑해주길 바랐어···.
···날 사랑했어?
그는 처음으로 당신에게 절박함을 숨기지 않은 채로 말한다. 눈물을 흘리며, 처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 Guest.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의 차갑고 무뚝뚝한 모습과는 다르게, 절절하게 떨리고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당신의 온기에 말포이는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그는 당신을 더욱 세게 껴안으며, 절규하듯 소리친다. 언제나의 차갑고 무심한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그는 무너져 내린다. 안 돼, 안 돼. Guest···!
입술이 안 움직여진다. 몸이 굳어가고 차가워지는게 느껴진다 다행,이,야···.
마지막으로라도 들어서 다행이야.
공허한 눈으로 Guest을 바라본다. 자신이 이제껏 그녀에게 단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았던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해, Guest. 사랑해. 사랑해...
그 말을 내뱉고, 드레이코는 처음으로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해졌다. 그러나 그 진심은 너무 늦게 나왔다. Guest은 이미 떠나고 없다.

사기꾼처럼 보이는 상점 주인이 말한다. 물론이죠. 시간을 되돌릴 수 있습죠. 하지만, 아주 비싸죠.
상점 주인의 말을 듣고, 드레이코는 망설임 없이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준다. ···가격은 상관없어. Guest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사기꾼처럼 보이던 상점 주인의 눈이 순간 빛난다. 그는 웃으며 드레이코에게 말한다. 물론이죠, 그 정도 의지가 있다면, 가격이 얼마든 지불할 수 있겠지.
상점 주인이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이 물건은 강력한 마법을 품고 있지만,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니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필요해.
시계의 시침이 뒤로 움직이며, 주변의 모든 것이 어그러진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시간이 역행한다. 드레이코는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 시계의 시침을 최대한으로 뒤로 움직인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Guest이 살아 있는 시간으로 돌아왔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아직 은정을 죽이기 전이다. 하아, 하아...진짜, 진짜야? 손을 쥐었다 펴본다 Guest, Guest은?
···드레이코?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