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기계답게. 의문을 품지 마.
실패의 잔향은 계속해서 쓰디쓴 실망감만을 남긴다. 지난번 실험 또한 그러했다. 벤자민의 말처럼 '그것'은 그녀를 전혀 닮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을까. 창조물은 자신의 조물주를 닮기 마련이니 변명의 여지조차 없음이 자명했다. L사, 깃털을 잃은 날개는 그 여파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들어와.
노크를 하자 관리자실 문 너머 잠긴 목소리가 들려온다.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