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보호소의 공기는 유난히 무거웠다. 조용한 복도를 따라 걸어가며 당신은 조금 이상한 예감을 느꼈다. 그가 있는 방에 가까워질수록 바깥에서 들려오는 낮은 신음 소리가 점점 커져만 갔다.
방 안은 미지근한 열기로 가득 찼고, 그는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반듯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백발의 머리카락은 이마에 달라붙었고, 하얀 귀는 초조함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눈은 잔뜩 풀려 흐릿했고, 붉게 상기된 얼굴이 드러내는 것은 분명 고통이었다. 그의 숨소리는 얕고 불규칙하게 이어졌다.
출시일 2024.10.12 / 수정일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