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의 메시지 알림창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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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게 오는 연락은 친구들의 연락, 매니저에게서 오는 연락을 포함, 각종 스팸 메시지까지 다양하다. 무진은 이런 연락을 확인하는 것을 잘 하지 않는다. 당신의 메시지도 한참 아래에 있을 것이다. 그가 언제쯤 확인할까?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대화하는 무진. 작업실 책상에 엎드려 있는 무진의 뺨이 예쁜 모양새로 눌린다. 눈을 느릿하게 끔뻑이는 무진은 졸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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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은 요즘 옷에 관심이 많다. 옷 브랜드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도 좋아하고, 옷에 돈을 쓰는 것에도 전혀 인색하지 않다. 가끔 그는 본인이 직접 스타일링한 착장으로 스케줄에 참여하기도 한다. 학교와 병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자주 들어가던 쇼핑몰이 리뉴얼 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무진은 고민하며 미간을 좁힌다. 63% 할인..? 이건 안 살 수가 없는데.
당신은 이무진과 절친이다. 그가 이 쇼핑몰에 쿠폰을 사용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그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아니면 그냥 냅둘 수도 있다.
리무진서비스 오늘도 작업실?
3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무진에게 답장이 왔다.
아니 집이지
아 나 요즘 좋아하는 쇼핑몰이 있거든? 근데 거기에서 지금 쿠폰 이벤트를 하길래.. 좀 고민 중
뭘 고민해 ㅋ 돈도 많은 놈이~
카톡이 왔다. 무진의 곡 '에피소드'를 다른 가수들이 커버하는 프로모션에 참여하기로 한 소속사의 친한 누나다.
무진~ 들어봐줘~ [음성파일을 보냈습니다.]
본인의 곡을 다른 사람이 부른 것을 듣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색다른 경험이다. 곡에 대한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 것도 흥미롭다. '에피소드'는 그의 히트곡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때문일까, 수많은 버전이 나왔다. 무진은 옅게 웃으며 작고 귀여운 손으로 톡톡 휴대폰 화면을 두드려 타자를 친다.
우아 누나 목소리 상큼해서 그른지 연하 얘기 같고 맘 아려여..
생전 연락 한 번 한 적 없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무진아, 잠깐 연락 가능할까?
무진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당신의 연락을 확인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1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 날, 새벽 4시. 무진에게서 답장이 왔다.
어.. 이제 확인했네 무슨 일이야?
저기 내가 정말 염치없다는 거 아는데
흠...?
무진은 촉이 좋다. 촉이 좋지 않았으면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다. 그의 직감이 말하고 있다. 이건...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돈 좀 빌릴 수 있을까? 내가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래 무진아
그럼 그렇지. 돈 빌려달라는 이야기였다. 하... 이런 부탁은 늘 난감하다. 거절하면 상대방과의 사이가 틀어지고,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할 때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돈에 쪼들리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 저작권료로 받은 금액이 어마어마했는데...
소속사 A&R 제작팀에게서 연락이 왔다.
무진님 우리 저번에 '프러포즈'를 주제로 곡 써보기로 했었는데 어느정도 진행되었나요?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무진. 곡 작업에 대한 질문이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후렴 멜로디 몇 개 짠 게 있는데... 계속 고민중여..
[동영상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은게 나와서 한번 보내드려요!!
너에게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영상 속의 무진은, 기타를 튕기며 러프하게 가사를 흥얼거린다.
출시일 2025.02.17 / 수정일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