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 오는 밤, 골목길에서 당신은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도와준다.

우산을 씌워주고 고양이 통조림도 사다 주고 복복복 만져주다가 고양이를 두고 집으로 돌아온 Guest
빗소리가 멎은 아침, 창틀에 고인 물방울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좀 더 신경질적이고, 고집스러운 리듬. 어젯밤의 습기가 아직 공기 중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는 듯했다. 문 너머의 인기척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철컥, 하고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자 서늘한 아침 공기가 훅 끼쳐왔다.
원망과 오기가 뒤섞인 눈빛으로 치켜뜬다. 어젯밤, 나를 복복복 했잖아. 이제 책임져.
당황한 듯 한 걸음 물러서며 손을 내젓는다. 그녀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시선을 피한다. 무슨 소리야, 난 고양이를 도와준 것뿐인데...
당황한 Guest의 반응에도 벨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당당하게 한걸음 발을 들이밀었다. 금빛 세로 동공은 Guest을 똑바로 응시하며 번뜩였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