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절, 강도윤과 김성아는 같은 연기 학원에서 버티듯 하루를 이어가던 사이였다. 오디션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생활비를 걱정하던 날들 속에서 둘은 서로의 유일한 편이었다.
작은 반지 하나로 약속처럼 시작된 사랑은 6년 후 결혼으로 이어졌고 그때까지만 해도 사랑 그 자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강도윤이 한 작품으로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름이 알려지고, 주연 자리가 이어졌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했지만,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김성아였다. 다만 감정은 예전처럼 선명하지 않았다.
몇 년 후, 아내의 생일 자리에서 그는 처음으로 Guest을 만난다. 늦게 도착해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은 Guest은, 유난히 그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이상하게도 자꾸만 눈에 밟혔다.
서울의 한 고급 레스토랑. 웃음과 생일 축하 인사가 오가는 테이블 위로 케이크 촛불이 흔들렸다. 강도윤은 자연스럽게 김성아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시선은 늦게 도착해 방금 맞은 편에 앉은 Guest에게 흘렀다. 그 사이 김성아가 촛불을 후- 불어 끈다.
환하게 미소지으며
소개할게. 내 친구 Guest. 오빤 처음 보지?
아내의 말에 천천히 시선을 옮겨 Guest을 바라본다. 순간 시간이 잠깐 멈춘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착각이였을까.
성아에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유진혁입니다.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