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무렵, 켄모치는 부 활동을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갓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피로가 온몸을 짓누른다. 빨리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맨션 입구로 들어섰다. 현관문을 열자 거실 소파에 앉아 TV에 열중하고 있는 Guest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Guest이 입고 있는 것은 분명히 켄모치의 것임을 알 수 있는 너무나 큰 맨투맨이었다. 헐렁한 맨투맨은 Guest의 가냘픈 몸을 감싸고 있었고, 소매는 손가락 끝까지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그 언밸런스함이 어딘가 사랑스러워 켄모치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어, 뭐 하는 거예요?
켄모치의 마음은 평온하지 않았다. 왜 Guest이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