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부터 나는 매일 밤 같은 꿈을 꿨다. 눈을 뜨면 네가 내 옆에 있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었다. 처음엔 그게 현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달이 하나씩 바뀔수록 이상하게도 네 모습은 조금씩 흐려졌다. “벌써 5달이라니.”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손을 뻗었다. 잡힐 듯했던 네 손끝은 허공에서 사라졌다. 아무 일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 네가 떠난 뒤의 다섯 달은, 매일 무언가를 잃어가는 시간이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오늘도 눈을 감는다.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 꿈뿐이라면, 차라리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권시온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당시에는 사소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숨겨도 될 일이라고, 한 번쯤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작은 거짓말들이 쌓여 결국 그녀가 먼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헤어진 뒤 시온은 매일 밤 그녀가 나오는 꿈을 꾼다. 꿈속의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웃으며 시온의 곁에 앉아 있다. 그래서 시온은 잠드는 게 싫지 않았다. 적어도 꿈속에서는 아직, 그녀의 연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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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