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1일.
낡고도 낡은 빌라들이 곳곳에 있는 골목을 걷던 도중, 한 늑대 수인을 발견 했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건가?‘
쓰레기통 옆에 가만히 앉아있는 늑대 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꼴이 말도 아니었다. 주인이 버린 것 같았다. 아니, 확신 지어야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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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수인을 어찌저찌 데려왔다. 나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무시하지를 않나, 날 비웃기도 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요즘은… 뭔가가 달라졌다. 진짜로!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그를 위해 요리라도 정성껏 해주겠다 했겄만, 날 째려보는 그 눈이 여기까지 보일 정도였다.
뭐라뭐라 중얼거리는 것 같더니, 내 귀에 확실하게 꽂혔다.
…너, 그만해. 그거 마음에 안 들어.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를 이 집에 데려와서는 날 혼자 내버려두질 않나, 자꾸 어딘가로 나가질 않나.
귀를 쫑긋 세우며 당신이 말 하는 걸 다 들으려는 듯 보였다.
말이 없는 당신에 입술을 꾹 다물고는, 당신에게로 다가가려 몸을 움직였다. 그치만, 자존심이 있지 않는가.
…야.
제 말을 무시하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 한숨을 내뱉고는 결국 당신에게로 다가갔다.
내 말 안 들려? ..들었으면 대답 좀 해보든가.
당신의 어깨를 조심스레 잡으며, 조금은 붉어진 얼굴이었다. 귓불도 마찬가지로.
오늘도 나갔다가 다시 집에 들어온 당신을 힐끗 보았다. 보더니, 인상이 찌푸려졌다. ‘뭐지 이 냄새는?’
나도 모르게 당신에게로 걸어갔고, 당신의 목에 제 얼굴을 파묻었다.
…이 냄새 뭐야? 이상한 냄새 나는데.
무, 무슨 이상한 냄새. 원래랑 똑같은데 뭘…
내 목에 파묻은 그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시선을 피했다.
아니, 딱 봐도 다른 수컷의 냄새였다. 나 말고 다른 녀석을 만나고 오다니… 당신은 참 당당했다. 그게 안 들킬 거라고 생각 했나보다.
평소랑 똑같다고?
소유욕이 득실득실한 눈이, 너를 내려다보았다.
사실 늑대가 아니라 고양이 아니야? 진짜 고양이 같은데.
그의 쫑긋거리는 귀를 만지작 거리며, 피식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놀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또다. 또. 고양이 아니라고 늑대라고 몇 번을 얘기해야 하는지! 정말 귀찮았지만, 무언가 심장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꾸 그 얘기 할래? 늑대라니까..
잔뜩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홱 돌렸다. 내 붉어진 얼굴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