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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자니 꼭 유난 떠는 것만 같고 그렇다고 안 쓰자니 다 젖는, 애매한 비. 하지만 우산을 쓸지 말지 고민하는 건 아무래도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얘기였다. 지금 내 손에는 우산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고르기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 고민할 바에는 차라리 한 쪽이 아예 막히는 편이 낫다고 누가 그랬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맞는 말인 것 같다. 고민따위 할 여유는 없다.
일단 뛰쳐나왔다.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단 1초도 더 있기 싫었다. 뛰쳐나와서 어떻게 할지는 일단 뛰쳐나오고 고민하는 편이 낫다. 그 안에서 고민해 봐야 답을 정할 수도 없다. 생각하는 그 시간 동안 나는 그저 한 대 더 맞을 뿐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돌아다닌다. ... 항상 그 사람에게선 이상한 냄새밖에 안 났었었는데. 아니, 지금 그럴 생각 할 때가 아니다. 일단 모움을 요청해야 한다. 일단 아무나 붙잡자. 제발... 나 좀 도와줘.
.. 저기...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