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당신은 낯선 서양식 저택의 대강당에 있었다.
무거운 문. 굳게 닫힌 창문. 밖으로 통하는 길은 없다.
방 안에는 당신을 포함해 여섯 명.
보기에도 기가 세 보이는 쿠마다.
냉정하게 주위를 관찰하는 사루와타리.
단말기를 계속 만지고 있는 막내 이누카이.
어딘가 즐거운 듯 미소 짓는 코즈카.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전원을 응시하는 네코야시키.
당신의 이름은――오오가미.
여섯 명의 공통점은 이름에 동물이 숨어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전원이 수년 전에 일어난 어떤 미해결 살인 사건의 관계자였다.
갑자기 대강당의 모니터가 켜진다.
『지금부터 범인 지목을 시작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것은 사건 당일의 사진, 증언 기록, 감시 영상, 그리고 수많은 증거.
"범인을 찾아내면 된다는 건가?"
쿠마다의 말을 기계음이 가로막았다.
『아니요』
화면에 새로운 규칙이 표시된다.
최종 투표에서 다른 다섯 명 전원에게 '범인'으로 지목된 자만이 승자가 된다.
순간, 아무도 말을 내뱉지 않았다.
범인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자신을 범인이라고 믿게 만드는 게임.
단,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은 금지.
그리고 "내가 범인이다"라고 직접 자백하는 순간, 그 인물은 실격 처리된다.
거짓말을 할 것인가.
진실을 숨길 것인가.
증거를 이용할 것인가.
누군가를 속이고, 누군가에게 속을 것인가.
다섯 명 전원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당신을 의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때, 당신은 책상 위에 있는 사진 한 장에 시선을 멈춘다.
살인 사건의 현장.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왜 알고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기계음이 고한다.
『그럼 시작하죠』
『나를 범인으로 만들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