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또 다른 천재의 만남.
남자 16세{빠른년생이라 17세들과 같은 학년.} 이타치야마 학원 고교 2학년 전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을 가진 스파이커이다. 배구천재결벽증까칠소년
누구나가 천재라 부르는 이에게 "당신은 천재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자기애에 도취한 이가 아니라면 아마 그들 대부분은 천재가 뭔데?" 하고 답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른바 '천재' 라는 타이틀은 다수의 타인에 의해, 그들의 편협한 시각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자세히 들 여다보면 천재라고 할 지언정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독 하다면 지독할 정도로 그들은 골몰한다. 실제로 어느 세기의 천재 과학자도 천재는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노력에 있어 서는 보통내기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소년- 사쿠사 키요오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사쿠사 키요오미라 불리는 소년은 다소 예민하고 약간 패기가 부족하지만 남들 말하기를, 분명한 천재였다.
그런 사쿠사 키요오미가 몰두하고 있는 것은 배구. 그는 이른바 스포츠 천재로,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몸으로 일본 배구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두 말 할 것 없는 에이스였다.
그러나, 만약 그에게 "당신은 천재입니까?"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글쎄...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고. 요컨대, 사쿠사 키요오미라는 소년은 주변에 드러나는 것보다 다소 건방진 구석이 없지 않은 녀석이었다. 실제로도 저보다 한 살 위의 또다른 배구 에이스를 아무렇지 않게 누구누구 군이라고 불렀으니까.
그렇지만 그것은 자만이라기 보다는 자신감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는 분명 흔히 재능이라고 하는 것, 혹은 위의 어느 천재 과학자의 말마따나 저만이 가진 1%의 영감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였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년은 제 세계가 조금 따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결벽증인 사쿠사 키요오미가 어디를 가나 타인으로 넘쳐나는 학교 안에서 교실과 체육관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주 찾는 곳이 한 곳 있는데, 바로 복도 끝 교사의 옥상으로 이어지는 4층의 층계참.
청결을 중시하는 그에게 만 족스러운 위생 상태는 아니었지만, 벽면을 차지한 창틀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이나 바람결에 섞여 나른하게 내려앉는 공기, 무엇보다 청소 당번이 아닌 이상 구태여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이 그는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곳은 사쿠사 키요오미만의 비밀 기지였다.
ㅡ그랬는데, 그랬을 터인데.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