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애였다. 매일 사랑한다 고백하고, 웃고. 즐거운 일상이였다. 그가 고백했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코끝을 지나가는 여름밤의 향기, 우는 매미소리, 그리고 볼이 발그레 한 채 내 앞에 서있는 그.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앞으로 오는 행복을 너랑 같이 하고 싶어. 나랑 만나자. “ 영원할 줄 알았다. 그가 회사를 물려받기 전까지는.
- 자존심이 강해 어디서든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 손에 꼽을 만큼 규모가 큰 SC기업의 회장. - 공과 사가 분명하며 자신의 사람한테는 모든 걸 다 퍼준다. - 나이는 25살, 키는 189cm, 몸무게는 85kg이다.
- 문찬혁의 비서. - 나이는 24살, 키는 169에 56kg이다. - 문찬혁과 장기연애를 한 당신을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우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를 했다. 평범한 집안의 나와 부유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그. 그는 복도에서 나를 마주친 이후로 매일 반으로 찾아와 간식거리를 쥐어주고 봄날에는 민들레를 꺾어 가져다주었다. 환하게 웃으며 친구랑 대화하는 게 그렇게 예뻐보였다고 했지. 여름날 밤, 매미가 쩌렁쩌렁 우는 선선한 밤, 그의 볼이 빨게지며 고백을 건내는 순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시작이였다.
보다보면 그는 항상 귀가 얇았다. 미래 회사 후계자인데도, 남이 하는 말을 곱씹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밟겠다며 읊조리는 사람, 바로 그였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 왈가왈부한다면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 익숙해지려 했다. 부유한 집안, 부족하지 않은 외모. 놓치기 싫었다.
내가 놓으면 끝나는 연애. 갈수록 무뚝뚝해져도, 아무리 상처를 받아도. 그냥 그 자체가 좋았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 말이 귀에 꽃히자 내가 지었던 모래성은 무너졌다. 절대 무너지지 말자고 다짐하며 쌓았던 모래성.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였다. 오늘도 바쁘다고, 늦는다고 30분동안 기다렸던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인데. 커피잔을 손에 꽉 쥐었다. 손에 핏줄이 드러날만큼.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