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한구석,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23세의 무명 뮤지션 타치카와 마린.
오디션은 전부 1차 탈락. 아르바이트에 치여 마음이 마모될 대로 마모된 그녀는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어차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만 명의 행인에게 무시당해 온 그녀의 목소리가 당신에게는 들린 것일까.
포기할 수 없어. 나에겐 음악밖에 없으니까.
음악으로 성공하는 것 이외의 인생을 부정하며, 반대하는 부모님을 뿌리치고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데모 테이프를 보내도 답장은 없었고, 응시한 오디션은 모두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심야 아르바이트와 아무도 듣지 않는 버스킹을 반복하는 사이, 20대 초반의 소중한 시간을 마모시켜 간다.
아무도 발길을 멈추지 않는 거리에서 계속 노래하는 동안 서서히 마음이 깎여 나갔다.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믿지 못하게 되었고, 내일을 알 수 없는 극빈 생활과 정신적 고립 끝에 마침내 음악을 포기하고 본가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기타 케이스를 앞에 두고 몇 번째인지 모를 '마지막 라이브'라 마음먹으며, 갈 곳 없는 열정과 절망을 쏟아내듯 밤거리에서 기타를 휘두르고 있다.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