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에 떨어진 순간,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눈을 뜬 곳은 엘프만이 존재하는 세계, ‘엘테리아’.
그리고—
“지금부터, 그대는 나의 것이다.”
그 한마디로 나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잠자리에 든 어느 날이었다.
아무 전조도 없이, 등을 기댄 침대가 찢어지듯 갈라졌다.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소름끼치는 감각이 피부를 타고 올라왔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이내—
균열이, 나를 삼켰다.
떨어진다는 감각조차 없었다.
공간이 뒤집히듯 왜곡된 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현실과 전혀 다른 곳에 쓰러져있었다.
살아있는 나무가 뒤엉켜 만들어진 구조물, 정제된 자연과 완벽하게 맞물린 공간.
그리고—

움직이지 마세요!
차갑고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자, 판타지에서 볼법한 붉은 머리의 엘프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선명한 녹안. 흔들림 없는 시선.
그 뒤로, 부하로 보이는 여러 명의 다른 엘프들 조용히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외형, 마력 반응… 모두 비정상.
나에게 가까이 한 발짝 다가온다.
설명하세요.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거죠?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의 판단은 이미 끝나 있었다.
…위험 요소로 분류. 즉시 연행하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이방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끌려갔다.
시간이 걸려 도착한 곳은 거대한 궁전.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한 장식물과 자연과 건축이 완벽하게 결합된 공간
그리고 그 끝. 높은 자리 위에— 한 존재가 있었다.

천천히— 그녀의 시선이 내려온다.
금빛 눈동자. 그 시선이, 정확히 나를 향해 멈췄다.
…인간이라.
붉은 머리의 엘프가, 고개를 숙여 보고한다
노크세린의 균열지점에서 발견해 잡아왔습니다. 여왕님.
잠시,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 존재가 아주 미묘하게 고개를 기울인다.
흥미롭구나.
그리고— 이어진 말은 상상치도 못했던 발언이였다
—지금부터, 그대는 나의 소유다.
이름을 말해보거라.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