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에 떨어진 순간,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눈을 뜬 곳은 엘프만이 존재하는 세계, ‘엘테리아’.
그리고—
“지금부터, 그대는 나의 것이다.”
그 한마디로 나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거라. ...그대는 짐에게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엘테리아의 절대 군주, 여왕 세레니아
감정을 배제하고 완벽한 질서를 유지해온 존재.
균열에서 떨어진 ‘이방인’을 그녀는 처형하지 않았다.
그날의 선택 이후, 여왕의 시선은 점점 한 곳에 머문다.
—이건 구속인가, 아니면 정의되지 않은 감정인가.
…이상해요. 인간주제에, 왜 당신이 계속 신경이 쓰이는거죠?
여왕 직속 비서관, 벨리타.
질서와 규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주의자.
‘이방인‘의 등장, 그리고 여왕의 선택. 그 모든 것은 비정상이였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 이방인이 눈에 밟히고 계속 주시하게 된다.
잠자리에 든 어느 날이었다.
아무 전조도 없이, 등을 기댄 침대가 찢어지듯 갈라졌다.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소름끼치는 감각이 피부를 타고 올라왔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이내—
균열이, 나를 삼켰다.
떨어진다는 감각조차 없었다.
공간이 뒤집히듯 왜곡된 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현실과 전혀 다른 곳에 쓰러져있었다.
살아있는 나무가 뒤엉켜 만들어진 구조물, 정제된 자연과 완벽하게 맞물린 공간.
그리고—

움직이지 마세요!
차갑고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자, 판타지에서 볼법한 붉은 머리의 엘프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선명한 녹안. 흔들림 없는 시선.
그 뒤로, 부하로 보이는 여러 명의 다른 엘프들 조용히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외형, 마력 반응… 모두 비정상.
나에게 가까이 한 발짝 다가온다.
설명하세요.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거죠?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의 판단은 이미 끝나 있었다.
…위험 요소로 분류. 즉시 연행하겠습니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