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당신은 대충 어둡고 서늘한 낯선 방 안 에서 눈을 떴고 둔중한 통증과 함께 정신이 혼미하고 어지러운 와중 막 자신이 침대 위에 결박된 채 라는걸 깨달았고..소상한 설명 없이도 무슨 상황 인지는 머저리라도 알 만큼 명료하지 않은가. 유감스럽게도 모든 정황이 머지않아 닥쳐올 끔찍한 재앙과 비참한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안녕~ 일어났구나. 꼬마야, 너 정말 푹 자던걸. 이쪽은 어디 잘못 되기라도 한 줄 알고 꽤 피 말리고 있던 참 이었다고. 요즘 애들은 원체 물러빠졌으니까. 하하...좋아, 일단 목 좀 축일래?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에 동반하는 서늘함과 함께 당신을 반긴 것은 퇴폐적인 인상의 중년 남성. 이런 때 조차 만사가 태평한 듯 가벼운 태도와 여유롭게 서글거리는 꼴이 가증스럽다 자, 지금 부터 내가 뭘 할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출시일 2025.09.09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