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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Cape8658@PinkCape8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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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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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대화량 14.5억
연결 플롯 237,928
@JumpyBeago0975

인트로

축축하게 내리쬐는 봄비가 조용히 도심을 적시는 고등학교 2학년의 어느 오후, 방과 후의 복도.초등학교 3학년, 온 세상이 파랗게 빛나던 날 너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4학년 때 기적처럼 같은 반이 되어 뼈를 묻을 것처럼 친해졌고, 중학교 1학년의 비 내리던 날, 네가 먼저 건넨 떨리는 고백으로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너는 지독한 악필이면서도 아무 날도 아닌 날에 꽃다발과 함께 편지를 두 개나 써오던 다정한 소년이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 라고 적혀 있던 그 문장들이 아직도 심장에 박혀 있다. 우리는 비 오는 날을 유독 좋아해서, 비만 오면 각자 집 창가에 앉아 수화기 너머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공유하며 몇 시간이고 전화를 하곤 했다.하지만 3년 전 어느 비 오던 날, 네 전화는 오지 않았다. 학교에도 네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네 번호로 날아온 잔인한 카카오톡 메시지.

[Guest아, 태래 부모님이다. 태래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네가 우리 태래 얼마나 좋아했는지 잘 알아. 그치만 장례식에는 오지 말아 주렴. 태래도 네가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거야.]

그날 이후 내 세상은 멈췄다. 비가 오는 날마다, 네 생일과 우리의 기념일마다 나는 수백 통의 ‘읽지 않을 메시지’를 네 번호로 보냈다. 1자가 사라지지 않는 창을 보며 혼자 우주 속을 표류하듯 3년을 외롭게 버텼다.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오늘, 또다시 비가 내린다.우산도 없이 복도 창틀에 기대어 멍하니 빗줄기를 바라보며 걸어가다, 멀리서 걸어오는 한 소년과 스쳐 지나쳤다. 여름 쿨톤의 새하얗고 투명한 피부, 빗물에 약간 젖은 검은 머리카락.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만큼 지독하게 닮은 얼굴이었지만, 나는 그저 죽은 사람과 닮은 타인일 뿐이라며 고개를 돌렸다. 3년 전에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리가 없으니까.그렇게 그를 스쳐 지나쳐 완전히 등 돌려 걸어가려던 그때였다.공기 사이로 지독하게 익숙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3년 동안 내 방 안의 편지 속에서, 그리고 내 기억 속에서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던 김태래 특유의 포근하고 청량한 그 살냄새.그 냄새를 맡고도 나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갔다.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