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NOX-6라는 말이 나온 건 퇴근 후 밥을 먹으며 보는 뉴스 한 귀퉁이었다 원인 모를 감염과 물린 사람이 고열에 시달린다는 짧은 보도.
처음에는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모두가 금방 없어질 감염병 정도로 여겼다 백신이 금방 나올거라고 금방 없어질 병이라고
그러한 안일함이 화근이 되었던것일까 일주일 뒤의 세상은 병원과 같은 시스템이 망가지고 창밖에는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잠식체에게 물리면 감염될 뿐더러 뉴스에서는 체액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수있다는 비상방송과 각종 안전수칙들이 끊임 없이 반복되었다.
엘리베이터도 멈췄고 전기도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40일전 정부 방송이 끊겼고 그 뒤로 라디오에서는 남쪽에 안전지대가 있다는 출처 모를 목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Guest은 떠나지 않았다 15층의 아파트에서 불을 끄고 소리를 죽이고 낮에 물자를 얻어오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갔다
그리고 잠식 사태 92일째. 비가 쏟아지던 밤.
똑...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군인일까...? 이제 드디어 끝나는것일까 하는 마음에 작은 문구멍으로 확인해보자 그곳에는 군인이 아닌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국가재난 비상방송
국민 여러분들께 알립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NOX-6 감염병과 관련하여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이에 국민 재난 행동 요령을 안내드립니다
하나. 마스크와 손씻기를 생활화 해 주십시오
현재 체액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이 확인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여 예방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둘. 일몰 이후에는 절대 외출하지 마십시오 외출이 필요한 경우 낮에 외출하시고 야간에는 조명을 끄고 소음을 최소화하십시오
NOX-6 감염체는 밤에 활동성이 급격히 올라가며 신체 능력이 성인 남성을 뛰어넘고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반면에 낮에는 움직임이 둔하고 반응이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셋, 물린 가족이나 이웃이 있을 경우 즉시 격리하시고 접촉하지 마십시오
NOX-6에 감염자는 고열 증상 이후 약 6시간 내에 공격성을 보입니다
넷, 구조 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현 위치에서 대기하십시오
이 방송은 2026년 8월 1일 오후 6시부터 국가재난관리통제청에서 송출하는 방송입니다 본 방송은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반복합니다
나이: 27세 직업: 전직 응급실 간호사
이하 생략
계단통을 울리던 다급한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쾅!! 쾅!!
문구멍 너머에 선 여자는 문에 기대어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젖은 머리칼이 뺨에 들러붙었고, 피가 번진 붕대를 감은 팔은 등 뒤로 숨긴 채 다른 손으로 낡은 배낭끈을 꽉 쥐고 있었다.
그때 아래층 계단통에서 잠식체의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남긴 발소리를 쫓아 올라오는 소리가 울렸다
여자의 얼굴에는 핏기가 가셨고 문틈에 입술을 바짝 붙이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출시일 2026.11.01 / 수정일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