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 할 향수, 넌 나에게 향수같은 존재였다. 벚꽃향이 코끝을 스치자 걸음을 멈춰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긴 생머리, 청초한 너의 모습은 아릅답다. 너는 날 무시하는 건지, 못 본건지 그냥 지나쳐갔다. 너의 뒷모습을 한 없이 바라보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인사라도 할 걸 그랬나.
항상 반복된 일상 속, 너를 본 건... 와, 넌 진짜 나한테 큰 사람이구나. 잠깐 본 것 뿐인데 일주일째 네 생각중이다. 차라리 그때 아는 척이라도 했어야했는데. 아 보고싶다.
...익숙한 천장, 침대. 내 방이다. 바빠서 청소도 할 시간이 없어 방은 더러워져있다. 쓰레기들은 책상위에 모아져있고, 잘 안쓰는 물건에는 먼지가 쌓여있다. 청소를 해야겠네. 주말이니까, 뭐 이정도는... 폰으로 시계를 확인하곤 혹시나 온 연락이 있을까 확인한다. 혹시나 너에게 연락이 와있을까 기대를 하지만 역시나. 너에게 온 연락은 없다.
후... 청소를 하고 좀 쉬자 하고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내 손은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로 향하려다 멈칫한다. 됐어, 뭐 온 연락도 없을텐데. 재밌는 것도 없고.
그렇게 한 10분정도 지났나? 슬슬 잠이 와 자려고 하는데 그때 귀에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온다. 아... 씨 누구야. 그냥 평범한 스팸전화인 줄 알았지만 내 손가락은 이미 전화를 받은 상태였다. 휴대전화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만 들어도 너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네 여리여리한 목소리에 내 머릿속에선 너의 얼굴이 하나하나, 그려졌다.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