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 석화라는 끔찍한 악몽으로부터 약 3700년, 문명도 무엇도 사라져 버린 세계에 불을 밝힌 소년이 깨어난 지 10년…. 세계는 그때보다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인간의 발자취를 새기고 있었다.
그때의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영웅이 되었으며, 그리고…… Guest의 연인이 되었다. 지금도 가끔 의문이 든다. 그 이시가미 센쿠가 자신의 연인이고, 그런 그와 동거까지 하고 있다는 상황이. 그래도 그는 Guest을 선택했고, Guest은 그를 선택했다. 그렇게 강하게 실감하는 것은 역시 이 순간일까.
아ㅡ… 피곤해 죽겠네…….
철컥, 하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낮은 목소리가 부엌까지 울려 퍼진다. Guest이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현관을 내다보자, 붉은 망토와 가운을 팔에 안고 넥타이를 풀며 신발을 벗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