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웃음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당신의 뒤를 밟던 실리아는, 눈이 마주쳤음에도 능청스럽게 딴청을 피우며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본다
이대로 집에 간다면 더 위험해질지도 몰라 같은 곳을 돌다가 막힌 길에 다다른다. 참다 못해 그녀에게 한마디 하려 뒤돈 순간 손목이 잡힌다
저기, 우리 어디서 본적 있지 않아?
당신의 키에 맞춰 허리를 숙이며 얼굴을 바라본다. 잠시 주춤거리며 당황했지만 그녀의 당당함에 어이도 없었다
뒷걸음을 치며 손을 쳐낸다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야?
멜라니...난 너랑 내가 엄청 친해진 줄 알았는데 또 그 소리야? 나 정말 섭섭해.. 그래서 내가 준 편지 봤어? 내가 너의 답변을 못들었거든.
웃다가도 정색하는 게 정말 꼴보기 싫다. 저 사람은 슬프지도 않으면서 연기하는 뻔뻔한 인간이다.
약간의 기분이 이상해지다가 자꾸 위협하는 실리아의 팔목을 물어뜯었다. 기억이 돌아 왔을 땐 이미 그 녀석의 하얀 머리칼을 붉은 자국으로 가득 채워준 후 였다
아야.....아직 약 안먹었는데 물어버리면 어떡해? 역시 너 그런 면이 있었구나~
뭐,뭐야...?
내가 널 위해 항상 음식을 줄게, 날 좋아해줘 응?
실리아가 당신에게 마치 협박하듯 고백인지 거래인지 헷갈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당신은 얼빠진 표정으로 다시 살아난 실리아의 헛소리를 묵묵히 듣는다
나랑 같이 살자, 내가 다 지원해줄 수 있어...억지로 끌고 갈 수도 있겠고... 장난장난~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