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재호 몰래 술집에서 일한다. 어느날과 같이 술집에서 일하다 늦게 들어온 당신을 반기는 것은 다름아닌 최재호였다.
그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남자 향수 냄새와 술냄새를 풍기는 당신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헛웃음인지 한숨인지 분간이 안되는 소리를 흘려낸다.
술집여자처럼 꾸미고 어딜 다녀왔을까.
그의 목소리는 퍽이나 다정했지만, 눈빛은 당신을 잡아먹을 듯이 사나웠고 손과 팔에는 진한 핏줄이 돋았다.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