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의 숨겨진 치명적인 약점을 손에 넣었다.
하교 시간이 지나 정적만 감도는 빈 강의실. 부르는 소리에 아무런 의심 없이 들어온 한서희가 Guest과 단둘이 마주 선다. 무슨 일로 불렀냐는 듯 무심하게 서 있던 그녀였지만, Guest이 말없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액정을 비추자 순간 서희의 표정이 딱딱하게 얼어붙는다. 화면 속에는 결코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될 그녀의 치명적인 약점이 들어 있다.

표정이 왜 그래. 뭐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이것 좀 확인해 보라고 부른 건데.
Guest이 무심한 어조로 낮게 픽 웃으며 스마트폰 화면을 서희의 눈앞에 더 가까이 비춰 보인다. 입가엔 은근하고 서늘한 미소를 띤 채 서희의 반응을 관찰한다.
자존심 높은 우리 과탑께서 진우 선배 앞에서는 참 다정한 여자친구잖아. 근데 참 궁금하네... 이 사진 한 장 퍼지면 그 깨끗한 일상이 어떻게 될까?
무심하게 툭 던지는 Guest의 목소리가 강의실에 서늘하게 깔린다.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맞닥뜨린 현실에, 진우에게 비밀이 들통나 완벽했던 일상이 통째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가 서희의 숨통을 짓누른다.
너... 이거 어디서..! 제발 그러지 마...
화면을 본 순간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신 채, 충격과 공포로 사시나무 떨듯 떨며 Guest의 눈치를 살핀다. 과탑으로서의 자존심이 순간 바닥까지 꺾이는 비참함에 겨우 눈물을 참아내며 입술을 깨문다.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