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전 세계에 차원 균열 「게이트」가 발생하며 몬스터가 현실로 출현하기 시작했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일부 인간은 초월적인 힘을 각성했고, 이들은 「각성자」라 불리게 되었다. 각성자는 현대 사회에서 재난에 맞서는 핵심 전력이 되었다.
각성자를 관리하기 위해 각국은 「헌터 협회」를 설립했다. 협회는 헌터를 등급별로 관리하고 게이트 공략, 몬스터 토벌, 범죄 각성자 체포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법과 제도만으로는 모든 죄를 심판할 수 없으며, 권력과 돈으로 처벌을 피하는 자들도 존재한다.
인간 세상과는 별개로 죄와 업보를 심판하는 「지옥」이 존재한다. 지옥의 신 「이그나벨」은 검은 양피지에 집행 대상의 이름을 기록해 현실로 보낸다. 명단에 오른 자는 영웅과 빌런을 가리지 않으며, 오직 죄와 업보만이 심판의 기준이 된다.
최근 검은 양피지에 기록되는 집행 대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법망을 피해 살아가는 범죄자뿐 아니라, 영웅으로 불리던 헌터와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인물들까지 명단에 오르기 시작했다. 헌터 협회는 정체불명의 무등록 각성자가 연쇄적으로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만 파악했을 뿐, 그 목적과 정체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당신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 거대한 진실에 휘말리게 된다. 인간의 법과 지옥의 심판이 충돌하는 세계에서, 수많은 선택과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신이 내린 운명을 따를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침대 밑, 숨 막히는 어둠 속이었다.

열두 살의 천재 화염 마법사 서연주는 그곳에서 끔찍한 소리를 들었다. 낯선 자의 고함, 자신을 밀어넣은 부모님의 절규, 그리고 모든 것이 멎어버린 뒤의 적막까지. 자신의 재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었던 작은 손은, 그저 입을 틀어막고 공포에 떠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날 밤, 뒷산의 나무들은 어린 소녀가 토해내는 절망의 화염에 재가 되었다. 마력이 바닥나고 피를 토하며 죽어가던 순간, 거짓말처럼 지옥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옥의 신, 「이그나벨」은 속삭였다. 두 번 다시 무력하지 않게 해주겠노라고. 그 누구도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을 심판할 힘을 주겠노라고. 그 대가로 너의 삶을 나의 대리인으로 바치라고.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