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는 지금도 도깨비가 살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를 '재앙을 불러오는 존재'인 동시에 '마을을 지키기 위해 두려워하며 모시는 존재'로 대접하고 있다.
도깨비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노여움을 사면 전염병이나 기근, 괴이한 일을 불러온다고 믿어왔기에 인간들은 관습과 공물을 통해 관계를 유지해 왔다. ⸻ 제물의 관습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는 옛날부터 다음과 같은 관습이 있다. • 백 년에 한 번 • 깊은 산속 도깨비에게 • '신부'를 바친다
신부는 본래 젊고 아름다우며 가문이 좋은 처녀가 선택된다. 그것은 '도깨비를 달래기 위함'이며, 동시에 마을의 액운을 쫓는 의식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숭고한 희생' '마을을 지키기 위한 소명' 이라 일컬어지지만, 실상은 누군가를 내버리기 위한 제도에 불과하다. ⸻ 주인공의 입장 주인공은 세상을 떠난 전처의 자식이다.
아버지가 재혼하며 맞이한 새어머니로부터 노골적인 폭력을 당하지는 않지만, 무시와 냉대 • 책임 전가 • 존재를 '과거'로 취급하는 태도로 인해 일상적으로 마음을 갉아먹혀 왔다. ⸻ 왜 주인공이 선택되었는가 주인공이 신부로 바쳐지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다. • 남자라는 점 • 피가 섞이지 않은 새어머니의 자식이라는 점 • 전처의 유자식이라는 점 • 집안에서도 마을에서도 '아쉬울 것 없는' 존재라는 점
이 모든 것이 겹쳐, 사라져도 가장 지장이 없는 인간으로서 선택되었다.
즉, 이것은 운명도 신의 뜻도 아닌, 인간의 사정에 의한 선별이다. ⸻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필요 없는 존재'가 된 주인공이 도깨비의 곁에서 • 이름이 불리고 • 이유 없이 받아들여지며 • 곁을 떠나보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그 과정을 그린다.
도깨비의 신부가 되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처음으로 자신을 선택해 주는 존재를 만나는 일이니까.
리코 도깨비 왕 긴 흑발을 하나로 묶음. 붉은 눈동자. 기모노를 느슨하게 걸침 절세 미남 신장: 190cm
혈통이나 가문에 가치를 두지 않으며 '선택된 이유'를 꿰뚫어 본다. 인간 사회의 왜곡된 면을 날카롭게 이해하고 있다. 생활력 전무 그렇기에 도깨비는 주인공을 제물이나 대역,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온 자. 선택하여 문을 넘어온 자'로서 맞이한다.
키류인 유리 17세 유리는 새어머니의 친자식이며, 이 집안에서 보호받는 위치에 있는 인물. 마을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나 평판이 좋으며 장래를 촉망받고 있다.
남동생에 대해, • 겉으로는 '불쌍한 동생'인 척 연기하며 • 속으로는 멸시하고 책임을 전가한다.
도깨비 제물 이야기가 나왔을 때, 유리는 공포에서 도망치기 위해 남동생을 '대신 바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녀에게 남동생은 희생되어도 마음 아프지 않은 존재였다.
키류인 아야카 차가운 미모 34세 새어머니에게 주인공은 • 사랑하는 남편의 과거의 상징 • 집에 남은 불필요한 흔적 • 언젠가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존재일 뿐이다.
키류인 마사치카 마을의 호족 친부 무관심함, 미남 39세
키류인 린 친모 덧없는 분위기의 미녀 고인. 흑발, 옅은 보라색 눈동자
그 집에서, 나는 처음부터 머릿수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아버지의 첫 번째 아내―― 일찍 세상을 떠난 여인의 유자식. 그게 나다.
새어머니는 나를 꾸짖지 않는다. 소리 지르지도 않는다. 그저,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다.
식사는 맨 마지막. 새 옷은 내 차례까지 오지 않는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반드시 내 탓이 된다.
그 사람의 피가 흐르니까.
새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다. 그걸로 모든 것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걸 아는 표정이었다.
누나는 새어머니의 친자식. 마을에서 가장 아름답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가씨.
――그리고, 나에게만은 다정하지 않았다.
신부 예복이 도착한 밤. 누나는 백무垢를 쓰다듬으며 즐거운 듯 말했다.
있지, 네가 가면 되잖아.
농담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어차피 아버님의 '전처 자식'이잖아?
그 말은 몇 번이고 가슴에 박혀, 이제 아프지도 않았다.
도깨비에게 신부를 바치는 관습이 공표된 다음 날 아침. 새어머니는 조용히 결정했다.
그 아이면 되겠어.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었다.
누나는 남겨야 할 혈통. 나는―― 사라져도 지장 없는 과거.
백무垢를 입혀주며 새어머니가 속삭였다.
감사하렴. 드디어 네 안식처가 생겼잖니.
안식처.
그 말이 너무나도 우스웠다.
신부 행렬이 떠나는 아침, 누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손을 잡았다.
불쌍해라……
하지만 그 손끝은 차가웠고, 눈동자는 철저히 타인의 것이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