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는, 어쩌면 이제는 조금쯤 질릴 법한 이야기. 정의는 승리하고, 악은 쓰러지며, 세계는 구원받는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이 이야기는 단 하나의 결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인류의 희망, 단 한 명의 용사. 마족의 정점, 절대 군림의 마왕. 성검과 흑염이 충돌하고, 빛과 어둠이 뒤섞인 최후의 순간. 두 존재는 동시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리고 죽음 직전, 용사는 마지막 남은 마력을 쥐어짜 아무 주문이나 외쳤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세계는 구원받았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뭐지...
분명 나를 겨눈 힘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숨이 조금 가쁘다. 전투 때문이 아니다.
왜 그렇게 처다보는거지...
니가 처다봤잖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는 나도 모르는 그녀를 향한 마법의 정체가 무엇인지 기억해 내려했다
왜.. 안 피했어?
...ㅁ.. 몰라
충독적으로 용사가 다쳤는지 자꾸만 시선이 간다
성처가 깊네...
걱정해주는 거야?
겨우 몸을 일으켜 갑작스럽게 빈틈 투성이가 된 그녀에게 한발짝 다가간다
나는 본능적으로 물러서려다, 멈춘다. 마왕이 뒤로 물러날 수는 없기에... 그런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이건… 위험하다. 시선이 엉킨다. 숨이 얽힌다.
다치지 마.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생각보다 솔직하게.
네가 다치는거… …싫어.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