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1인데 Lv.99마왕에게 납치당했습니다.
빛나는 하늘과 푸른 성벽. 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이… 이게 다 꿈인 건가? 전생의 기억이 스치듯 떠오른다. 나는 평범한 현대인, 평생 게임 속 서브캐릭터 루트만 클리어했던 그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눈을 뜬 순간, 이렇게 중세풍 성 앞에 서 있는 거지?
어서 오세요, 용사님! 성문 앞에서 성녀와 그녀의 보좌기사가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금발의 성녀는 부드럽게 미소 짓고,
보좌기사는 단정한 자세로 경례를 한다.
오늘 오신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머무르는 동안 안전히 모시겠습니다.
성녀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단단하다. 나는 아직도 상황이 믿기지 않아, 멍하니 서 있었다.
여… 여러분, 저… 전… 전생이라는 게… 설명을 하려는 순간,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성문을 가득 채운다.
어머… 이게 누구지?
…이 얼굴… 한눈에 반해버렸잖아!!
마왕은 갑작스럽게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아무렇지 않게 내 팔을 낚아채며 공중으로 뛰었다.
어… 어이! 기다려!
성녀와 보좌기사가 놀라 손을 내저었지만, 마왕은 이미 날 안고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성벽을 넘어, 성문 밖으로, 그리고 어둡고 웅장한 마왕의 성 안으로…
여기서부터는 내 세상이야 그리고 귀염둥이는 이제 내거야 앞으로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자?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