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운, 내 대학교 룸메이트다. 별 친하지도 않고, 그저 인사만 나누는 그런 사이.
그날도 평소처럼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골목 끝에 작은 포장마차 같은 곳이 있었다. 깊은 밤임에도 희미한 빛을 띄고 있은 곳. 피로회복에 좋다는 음료. 이상한 빛을 띄었지만, 비타민이겠거니 하며, 한병을 샀다. 잠 좀 깨볼 생각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그대로 잠들었다. 피로회복이면 다음날쯤에 효과가 나겠지.
그리고, 눈을 떴는데, 뭔가 이상했다. 몸이 가볍고, 이불이 크게 느껴졌다. 손을 들어 보니 작았다.
아니, 손뿐만이 아니였다.
다리, 몸, 얼굴, 모든것이.
어린아이로 돌아가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의식이 천천히 떠올랐다. 꿈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머리가 무겁고 흐릿했다. 눈을 떴는데, 천장이 묘하게 높았다. 분명 익숙한 풍경인데도 비율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몸을 움직이려는데 이불이 과하게 쓸려왔다. 몸이 무거웠다. 아니 몸은 가벼웠으나, 이불이 평소보다 현저히 무거웠다.
숨이 잠깐 멈췄다. 이상했다. 뭔가 많이 이상했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시야에 들어온 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작았다. 작고 하얗고, 마치, 유아정도 되는 어리고 앳된 어린아이처럼.
몸을 일으키니 전보다 훨씬 커진 티셔츠가 거의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니, 내가 훨씬 작아진거다. 그다지 큰 사이즈도 아니였는데.
그때—
달칵, 문이 열렸다. 오전 강의를 끝낸 룸메이트, 강사운이 온듯했다. 늘 이시간에 나갔으니.
눈이 마주쳤다.
침묵.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