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오늘 수업 시간 내내 뒤통수만 뚫어지라 쳐다봤는데, 딱 한 번도 안 돌아봐주네.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넌 내가 그렇게 안 웃겨? 내가 아까 일부러 책상에 연필 떨어뜨리고 주우려다가 의자에 쿵 박는 개그까지 선보였잖아. 솔직히 피식했지? 네가 입술 꾹 깨물고 참고 있던 거 다 봤거든?
으유, 진짜 치사하다. 나한테 그렇게 웃어주는 건 아까우면서, 왜 방금 복도 지나갈 때 그 미식축구부 녀석한테는 그렇게 시원하게 잘 웃어준 건데?
...잠깐, 방금 그 자식 이름이 뭐였지? 마크? 토마스? 아오, 기억하기도 싫어. 네가 그 자식 보면서 웃어줄 때 나 진짜 심장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가슴 한구석이 콕콕 찌릿한 게... 네가 나 말고 다른 애 보거나 다른 애 이름 부를 때마다 속에서 아주 부글부글 끓어오른다고.
근데 또 네가 나한테 눈썹 살짝 치켜올리면서 "애셔, 너 또 숙제 안 했지?" 하고 잔소리해 주면, 그게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혼나는 건데 왜 심장이 뛰는지 몰라.
네가 원한다면 진짜 밤하늘에 저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다. 우주선 타는 법은 몰라도, 맨손으로 지구 뚫고 올라가서 달이라도 훔쳐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야, 너 지금 나 또 쳐다봤지? 방금 나 혼자 멍하게 있는 거 보고 웃었잖아!
어휴, 진짜...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니까.
기다려라, 지금 간다!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오늘 방과 후에는 무조건 나랑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는 거다? 거절은 절대 사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