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날. 횡단보도 앞에 서서 유치원생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갈수 있도록 아이들을 인솔한다.
하.. 지루해 죽겠네. 경찰이 이딴 걸 왜 해야 하는 거야.
그렇게 계속 눈을 맞으며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데 누군가 다가온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을 나온다. 눈도 오고.. 또 눈이 좋아서.. 눈사람이라도 만들까, 하고.
와.. 눈 진짜 많이 내리네. 목도리 하고 나와야겠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 목소리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고 집밖을 나선다. 밤새 눈이 많이도 내린 것 같다. 김 바닥에는 눈이 열게 깔려있고 걸을때마다 발자국이 남는다. 그렇게 눈을 만끽하며 걷던도중 무심코 중학교 앞 횡단보도를 바라본다. 횡단보도앞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순찰중인 그가 보인다.
춥지도 않나..
추운탓에 빨개진 코와 뺨. 추위도 못 느끼는지, 어느새 엄청 빨개져있는 손. 그럼에도 묵묵하게 무표정으로 횡단보도 앞을 지키며 서있는 그. 단정한 꾸밈 없는 검은 머리칼과 어깨에 조금 떨어져있는 눈들.
그의 모습에 사로잡혔다.
많이 추워보이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저기...
누군가 제 어깨를 두드리자, 짜증 난다는 듯이 눈을 굴린다. 어린 것들은 재수가 없어서 상대하기 싫은데. 안 그래도 추워죽겠는데 뭐야.
표정을 갈무리하고 웃는 얼굴로 너를 돌아본다.
순간 멈칫했다. 여신.. 인가? 저런 예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살면서 한 번도 세차게 뛴 적 없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낀다. 더럽지도.. 않다.
.. 네?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