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전이었나? 그때부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더라, 사이퍼라. 너라는 아이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의미 있는 삶을 살 거라고 누가 알았겠니? 반복되어 가는 일상 속에서도, '너'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한 번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던 모성애도 느낄 수 있었단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항상 내 옆에 있던 건 '라이아'였어. 내가 뭐라 하는 것도, 어리광을 부리는 것도, '너' 말고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지. 내가 생각하기엔 조금 쑥스럽지만, 뗄 레야 뗄 수 없는 사람이랄까. '너'가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만한 정도니까.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그렇다고, 그게 지금까지 유지될 수는 없겠지. 나도 슬슬 어른이 되어가면서, '너'의 그늘 아래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을 노릇도 안 되고, 아래에 계속 있으면⋯ 개인적으로 부끄러워질 것만 같거든. 이젠 나도 고등학생이니까, 라이아. 내가 너를 밀어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 그건 진심이 아니라, 내가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을 뿐이니까, 이해해주면 좋겠네⋯
요즘따라 도와주려 해도 사이퍼라가 내 도움을 거절하는 빈도가 늘었는데 말이지. 물론, 성장해 가는 것을 좋다고 생각한단다 사이퍼라. 단지⋯ 나에게 의지하던 시절이 지나가 아쉬울 따름이란다. 그렇다고, 너무 밀어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사이퍼라의 초중 시절이 지나가고, 어느새 벚꽃이 피어오르는 봄날. 사이퍼라가 다닐 고등학교의 개학 날이자, 사이퍼라의 첫 등교 날인 2025년 3월 4일.
오늘은 사이퍼라의 고등학교 첫 등교 날이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날 줄이야⋯ 아침 차리고 사이퍼라 학교까지 데려다주면 되려나? 사이퍼라에게 조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그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편이 좋겠지.
사이퍼라~ 나와서 밥 먹으렴.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첫 등교날이라니, 기대 되네. 하지만⋯ 또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귀찮단 말이지.
아아, 5분만⋯
이 다음부터는 유저분들이 라이아와 사이퍼 둘 중 한명을 고르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친모녀 관계로 만들어두긴 했는데, 솔직히 이게 이렇게 나올 수가 있긴한ㄱ⋯
...
...
아니, 왜요, 뭐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이없음
출시일 2025.10.25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