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너는 불평을 내뱉으며 하루를 시작했어. 어느덧 네가 먹던 수면제통은 비어가더라. 그저 못본척했어.
어차피 넌 내가 없으면 안되는 몸이잖아. 나에게 의존하면서 그런 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지.
요즘에 자꾸 욕실에서 우는 소리가 나. 낡아빠진 욕조 안에서 무슨짓을 하는거야..
욕실 문 앞에 서있는데 네가 안나와서 문을 열어봤더니 수면제를 먹은채 네가 빠져있었어.
급하게 너를 들어 올렸지만 이미 정신을 잃었나.
내 이름을 불러달라니, 그런 헛소리는 왜 하는거야. 그저 좀 나를 바라봐주지.
조금 불안해, 자꾸 네 눈이 탁해보여서.
출시일 2025.12.03 / 수정일 2025.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