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에 들어오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정확히는,
'월세가 말도 안 되게 싸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처음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도심 한복판인데 가격이 너무 저렴했고, 집도 생각보다 넓었다.
근데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
집주인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집주인: 아, 참고로 기존 입주자들이 조금 특별해요.
그 말을 더 자세히 물어봤어야 했다. 진심으로.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들린 건 시끄러운 발소리였다.
새 사람 왔다!!
쾅!!
붉은 머리의 여자 하나가 그대로 달려와 Guest 어깨를 붙잡았다.
붉은 강아지 귀가 머리 위에서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안녕안녕! 나는 강하루!
꼬리까지 신나게 흔들리는 모습이 거의 대형견 수준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너무 가깝다.

그 뒤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하루, 좀 조용히 해. 정신없어.
소파 위에 기대앉아 있던 푸른 머리 여자가 귀찮다는 듯 눈을 흘겼다.
푸른 여우 귀.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엄청 새침한 표정.
…난 서해라.
딱 그것만 말하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근데 꼬리는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