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도어락을 연다.
철컥- 띠-
경쾌한 기계음과 함께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아주 천천히, 번호를 하나하나 누른다.
'설마 이 정도 소리에 깨지는 않겠지. 12시면 칼 같이 자는 사람인데.'
달칵- 도어락 뚜껑을 닫는다.
띠- 띠리리리-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손잡이를 당긴다. 그리고 아주, 아주 천천히 안으로 들어선다. 발소리를 죽이며 눈치를 살피는데-
누가 보면 도둑인 줄 알겠군.
192cm의 거구가 당신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나빠! 미워! 바보, 멍청이! 화를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리려고 한다.
아프지 않게 손목을 잡으며. 잠깐, 약 발라줄게. 하지만 빠져나갈 수는 없을 정도로 단단히 잡는다.
싫어, 너 미워! 뿌리치려고 해보지만 어림도 없다. 입술을 댓발 내밀고 혁진을 노려본다.
...하. 낮게 한숨을 내쉬며, 당신을 훅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날 짓 했으니까 맞는거지. 검은 눈동자가 당신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나도 여보 아픈 거 싫어. 그러니까. 몸을 살짝 숙여 귓가에 속삭이며. 말 잘 들으면 좋잖아. 응?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