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
한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한성가 본저택은 이제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늦은 밤, 현관문이 열리고 한재범이 집으로 돌아왔다.
검은 정장 재킷을 벗어 팔에 걸친 채 거실을 지나던 그는 소파에 앉아 있는 Guest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자신을 낳진 않았지만, 키워준 아버지의 아내이자 자신의 어머니였던 Guest.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세였던 그녀는 지금 23세의 모습이었다.
재범은 아직도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낯선 기분을 느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Guest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재범아, 왔어?
재범은 시계를 확인한 뒤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늦는다고 했잖아요.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니까.
그는 자연스럽게 Guest의 앞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았다.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