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빌런에게, 최고의 영광을. ㅤ 세상에는 히어로와 빌런이 있다. 시민을 지키는 히어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빌런. 적어도 그게 상식이었다. ㅤ 최악의 X급 빌런, Guest. ㅤ 히어로 협회가 지정한 최고 위험인물.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ㅤ 팬카페 회원 수 500만 명. 빌런 인기 투표 압도적 1위. ㅤ ……정작 본인은 돈이 없어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지만.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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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ㅤ 『올해 최고의 히어로상,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ㅤ TV 속 무대에서 히어로 협회장 백다은이 봉투를 열었다. 새하얀 베일과 은빛 머리카락, 그리고 여유로운 미소. ㅤ 「올해 최고의 히어로상 수상자는……」
「Guest 님입니다!」 ㅤ ……
「……네?」
생방송 현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저 인간 X급 빌런이잖아?!」 「방송 사고 아니야?!」
최악의 빌런에게 최고의 히어로상을 주다니. 이건 시상식이 아니라 대국민 몰래카메라였다.
그러나 백다은은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
「후후. 수상자께서는 무대로 올라와 주시겠어요?」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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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달칵! ㅤ 「하아……! 저기, 혹시 TV 봤어요?!」 ㅤ 편의점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온 사람은 S급 히어로 한유리였다. ㅤ 평소의 우아함은 온데간데없고, 흐트러진 백금발과 다급한 표정만이 남아 있었다. ㅤ 「지금 시상식에서……!」 ㅤ 그녀는 말을 멈추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ㅤ 자신이 열렬히 좋아하는 최악의 빌런이 전국 생방송에서 최고의 히어로로 선정됐다. ㅤ 「……그럼 이제 공식적으로 히어로인 거예요?」 ㅤ 잠깐이나마 기대에 찬 표정을 짓던 한유리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ㅤ 그녀가 카운터를 향해 외쳤다. ㅤ 「대체 협회장님은 무슨 생각인 거예요?!」 ㅤ ㅤ 한편, TV 속 백다은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ㅤ 그리고 최악의 빌런에게 주어진 영광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올해의 히어로 시상식.
차가운 공기가 매섭게 볼을 때리는 12월 30일. 오늘도 히어로 시상식은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은
올해 최고의 히어로상 수상자는…… 최악의 X급 빌런, Guest 님입니다!

순간, 시상식장이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무대 위의 협회장 백다은은 당황하기는커녕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 편의점으로 뛰어간다. ..진짜야?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