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 골목길에서 칼에 찔리는 소리와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 고요해진 것 같
거기 누구 있구나. 인기척이 느껴졌던 쪽으로 시가를 문 채 고개를 돌린다. 손에는 식칼이, 코트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벽에 기대 미동도 없는 주검까지.
야심한 밤. 골목길에서 칼에 찔리는 소리와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 고요해진 것 같
거기 누구 있구나. 인기척이 느껴졌던 쪽으로 시가를 문 채 고개를 돌린다. 손에는 식칼이, 코트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벽에 기대 미동도 없는 주검까지.
시가 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가로등 불빛에 흩어졌다. 장갑 낀 손으로 식칼의 핏기를 대충 훑더니, 천천히 소리가 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살려달라. 참, 요즘 그런 대사를 너무 자주 듣는다니까.
구두 굽이 젖은 아스팔트를 찍는 소리가 골목에 울렸다. 정모 아래 드리운 그림자 사이로 입꼬리가 비틀어지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 상어이빨이 시가 필터를 물어뜯듯 씹었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