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막 새해가 시작했을 무렵. 눈 오는 날의 아스팔트는 발 대기만 해도 미끄러졌다. 온도는 영하에 기어 올라오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그건 추위를 싫어하는 우융에게도 최악이었다. 편의점에서 데롱데롱 캔맥주 두 개를 사들고 걷는 캠퍼스 주변 골목길 군데군데엔 고드름에 맺힌 물방울이 꼭짓점에서 머물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차라리 여름이 낫다. 경량패딩 하나로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멍청했다. 순간 세찬 바람에 안 그래도 날카롭게 생긴 얼굴을 찌푸리곤 걸음을 재촉했다. 모퉁이를 돌아 나가려던 그때,
야옹——
야옹. 고양이 울음소리. 발걸음이 신기하게도 뚝 멈췄다. 고개를 내리니 방금 막 자동차 아래 쌓여있는 눈 사이에서 기어나온 아기 고양이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5.07